‘베터랑 설계사’ 목표 달성, 새로운 영업 동력 필요해 생명표 변경 앞두고 신상품 출시보단 특약 부가 주력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빅3가 연말 영업 타깃으로 건강보험 인수기준 완화, 특정 질병에 대한 보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영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연말에 설계사와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착한 마케팅’을 통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경증간편 다(多)모은 건강보험’의 ‘항암방사선 약물 특약’을 12월까지 가입한 고객들에 한해 기존보다 보장금액을 20% 늘린 5000만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입원 및 상급병원 암 통원치료 시에도 일반암과 소액암을 동일 보장하는 등 소액암 보장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강화했다. 또 간편심사보험 언더라이팅 심사 기준도 완화, 과거 5년 이내에 뇌,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더라도 중대질병을 보지 않고 한시적으로 인수기준을 완화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자로 일부 건강보험에 급여 재활치료 특약을 신설했다. 재활치료 시 회당 3만원, 연 30회를 보장한다.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연령도 늘렸다. 물리치료부터 단순 재활치료까지 입·통원 구분 없이 보장한다.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또 올 연말까지만 ‘평생보장 친구’ 등 건강보험 3종 1~5종 수술 특약에 한해 1구좌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2구좌 이상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연말까지만 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건강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주계약 1000만원 가입자에게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15년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모든 건강 종신보험 가입자들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주계약 기준 가입금액 5000만원 이상 계약자에 한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당 헬스케어 서비스는 전문 간호사의 건강상담과 함께 만성질환 관리프로그램, 복약상담, 전문의나 운동처방 상담사 전화연결을 통해 운동이나 영양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생보사들이 연말에 가입 조건을 완화, 보장 확대 전략을 통해 판매 독려에 나선 이유는 다양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터랑 설계사의 경우 연초에 특정 등급을 목표로 영업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경우 영업력이 뛰어나 11월이면 목표를 대부분 달성 한다”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한 설계사들의 경우 12월 영업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연말에 설계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건강보험의 일부 기준을 변경, 영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경험생명표 변경을 앞두고 있다. 이에 올 12월에는 신규 상품 출시가 어려운 것도 중요한 이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통상 경험생명표 변경을 앞둔 12월에는 신규 상품을 출시할 경우 리스크가 커지므로 신상품 출시를 꺼린다”고 말했다. 신규 상품 출시를 중단하고 기존 상품 인수기준 완화를 통해 영업을 독려하는 것이다.
영업조직의 경우 대부분 내년 1월 인사를 앞두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영업 직원 고가는 11월 마감 실적까지 어느 정도 인사 윤곽이 나온다. 이에 12월에는 영업 관리자들의 경우 적극적인 영업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12월에는 인수기준 완화를 통해 영업현장 설계사들이 스스로 실적을 채워가는 시스템이 생보업계 연말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보험신문=류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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