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최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개인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대출 연체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를 앞두고 ‘대출 부실’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지난 1분기 연체율이 전년보다 급등했으며 대손충당금도 보다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23%로 전년 동기 대비 40b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전년 동기 0.88% 대비 49bp 상승했으며 우리카드는 56bp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17bp 상승한 1.14%를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 40bp와 41bp 상승해 1.19%와 1.14%를 기록하는 등 카드사 모두 연체율이 1%대를 돌파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평균 1.02%로 전년 동기 대비 31bp 상승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KB국민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33bp 상승한 1.21%를 기록하면서 NPL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신한카드가 1.17%로 35bp 상승해 1%대를 돌파했다. 우리카드가 46bp 상승한 0.98%를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는 0.96%를, 하나카드는 0.80%를 기록하면서 0%대를 유지했다.

주요 캐피탈사도 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을 공시한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 NH농협캐피탈, JB우리캐피탈, BNK캐피탈, DGB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평균 연체율은 1.52%로 전년 동기 0.66% 대비 86bp 상승했다.


신한캐피탈이 전년 동기 대비 92bp 상승한 1.61%를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은 1.11%로 67bp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 계열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연체율 1.43%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bp 상승했으며 BNK캐피탈은 1.78%를, DGB캐피탈은 2.38%를 기록했다. NH농협캐피탈은 11bp 상승했지만 0.58%로 안정적인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도 지난 1분기 평균 연체율 5.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3.5%보다 160bp 상승했다. 평균 연체율이 5%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5%대를 돌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과거 연체율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건전성의 경우 관련 규제 비율을 모두 크게 상회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 발생시 손실 흡수 능력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부업권의 경우 연체율이 1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체 25개사가 취급한 담보대출 연체율은 10%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bp가량 상승했다.

통상 대부업권이 취급하는 담보대출 연체율은 5~6%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건전성이 악화됐다.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는 9.8%로 전년 대비 260bp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130bp 상승했다. 주요 대부업체들은 지난해 연말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했으며 올해는 다시 재개했지만 취급액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최근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융회사 모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연초에 개인신용대출 연체가 발생하고 다중 채무와 연체가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대손비용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24%로 전분기 대비 43bp 상승했으며 지난 2016년 1분기 2.44%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3.30%로 전년 동기 2.11% 대비 190bp가량 상승했으며 저축은행은 2.83%로 100bp가량 상승했다. 카드, 캐피탈사 등 여전사는 1.01%로 57bp 상승했으며 보험업권은 0.1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규모도 대폭 늘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652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110조원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후 3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잔액이 349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사 142조6000억원, 여전사 90조2000억원, 저축은행 7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들은 불안정한 시장환경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있으며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리스크관리가 중심으로 신용대출, 리테일 심사모형을 강화하고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우량 여신 취급 전략으로 안정성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카드사 연체율 1%대 돌파 평균 40bp 상승

카드사 연체율 1%대 돌파 평균 40bp 상승